수납 상자가 옥외광고가 되다…이케아의 영리한 OOH 캠페인
옥외광고 매체의 물리적 구조 자체가 제품의 역할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다. 생활 속 문제를 과장하거나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이케아의 방식은 광고판을 하나의 거대한 수납 상자로 바꿔 놓았다.

이케아 스웨덴 (IKEA Sweden)이 광고판의 앞면과 뒷면을 활용해 정돈된 집과 어질러진 일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새로운 옥외광고 캠페인 ‘타이디 빌보드 (Tidy Billboards)’를 선보였다.
광고판 앞면에는 가구와 소품이 가지런히 배치된 이케아 특유의 깔끔한 실내 공간이 등장한다. 그러나 광고판 뒤로 돌아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투명한 삼라 (SAMLA) 수납 상자 수백 개가 광고판 뒷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상자 안에는 장난감과 양말, 배터리, 전자제품, 음반, 운동용품, 완성하지 못한 어린이 그림 등 집 안 곳곳에 방치되기 쉬운 생활용품이 담겼다. 완벽하게 정돈된 광고 속 공간 뒤에 실제 가정의 어수선한 일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스웨덴 광고회사 노아 오케스탐 홀스트 (NoA Åkestam Holst)가 기획했다. 광고판을 단순한 메시지 전달 매체가 아니라 이케아 수납 제품의 기능을 직접 보여주는 대형 제품 시연 공간으로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케아가 스웨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는 집 안에 정리하기 어려운 공간이 적어도 한 곳 있다고 답했다. 가장 정리하기 어려운 곳은 옷장 24%였으며, 차고·다락방과 주방 조리대가 각각 22%로 뒤를 이었다. 주방 수납장과 서랍, 욕실도 각각 19%를 기록했다.
티아고 피뉴 (Tiago Pinho) 노아 오케스탐 홀스트 아트디렉터는 “일상은 어질러졌다가 정돈되고, 다시 어질러진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그 이야기의 양면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옥외광고 캠페인은 집을 언제나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어질러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임을 인정한 뒤, 삼라 수납 상자를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물건을 감춰 없애는 대신 투명한 상자 안에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제품의 기능과 캠페인의 유머도 함께 살렸다.
‘타이디 빌보드’는 8월 말부터 스웨덴 주요 도시에 설치됐으며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채널에서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앞면은 브랜드가 약속하는 정돈된 삶을 보여주고, 뒷면은 그 약속이 필요한 현실을 드러낸다.
한국 최초 글로벌 옥외광고 뉴스레터
세계 옥외광고 뉴스를 편하게 이메일로 받아 보는 법!